크로우카시스? by 사디즘

크로우카시스




모닥불이 크게 피어 오르고 있다.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제법 큰 모닥불이 불타고 있는 것이다.

다들 분위기에 취해 들떠있지만 난 타오르는 불꽃에서 눈을 땔 수가 없다.

나의 모든 것을 태워버린 불꽃같이 너무나도 붉고, 또 슬퍼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
그날도 어느때와 같이 엄마와 함께 잠이 들었다.

오늘 배운 노래와 뒷들에서 뛰놀던 일이 다시금 생각나서 즐거움으로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밖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물을 뿌리는 소리가 자꾸 들려온다.

들고양이가 또 돌아다니는걸까?

비라도 오는 걸까?

신경이 쓰이지만 내일도 엄마와 시음과 놀려면 빨리 잠에 들어야 한다.


그때 창밖으로 한 여자의 모습이 눈에 비쳤다.

순간 너무 놀랐지만 여자라는 것에 묘하게 안심이 되었다.

난 아직도 그때의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

그때 놀라 소리라도 질렀다면... 나의 행복을 유지할 수 있었을 껀데...



그리고 잠시였다.

창밖으로 작은 불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어 순식간에 큰불로 번졌다. 너무 당황하여 엄마를 급하게 흔들어 깨웠다.

상황의 심각성을 깨닮은 엄마는 황급히 일어나 이 오두막을 빠져 나가려 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유일한 출구마저 불타오르고 있었다.

엄마는 나와 시음을 끌어안고 아무일 없을꺼라 침착하게 말하신다.

하지만 뜨거운 화마는 엄마에 대한 나의 믿음을 흐리게 한다.

숨을 들어쉴때마다 속은 타들어가는거 같고, 등은 뼈속까지 뜨겁게 느껴진다.

우리를 다그치시던 엄마는 어느샌가 말이 없으시다.

너무 뜨거워서 눈물조차 이미 매말랐다.

나를 감싸던 엄마의 손이 바닥에 떨어져 가고, 통증이 서서히 무뎌간다.


서서히 의식이 희미해져간다.


그때였다.

누군가가 문을 부시고 다급히 들어오는 것까진 보았으나

그뒤로는 기억이 나지 않았고, 의식이 돌아왔을땐 난 병원 침대 위 였다.

온몸이 아프다. 화상을 입은 등은 나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의사는 간단히 나에 상태에 대해 물어보더니 치료를 위해 마취하였다.

그렇게 치료를 받고 몸의 통증이 어느정도 가라앉고 차츰 잠이 올때쯤 어느 아져씨가 오셨다.

키가 크고 수염이 덥수룩한 아져씨다.

그 아져씨는 나의 아빠의 동생이라고 소개하시며 엄마는 이미 돌아가셨다고 힘내라고 한다.

동생은 그나마 덜 다쳐서 집에서 요양중이니,

빨리 회복하여 동생과 함께 놀길 기원한다면서 자리를 떠나신다.

치료를 마친지 얼마지나지 않은 뒤에 들은 이야기라 무슨 소린지 정리가 안된다.


그리고 문뜩 항상 내곁에 있어주었던 엄마가 떠올랐다.

'엄마는.....?'

순간 아까 다녀간 아져씨가 짧게 남긴 한마디가 떠올랐다.

'엄마는 이미 돌아가셨단다....'


그제서야 난 깨달았다.

엄마가 더 이상 우리곁에 있지 않다는 것을.. 항상 함께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이제 없다.

'같이 놀기로 약속하셨으면서.. 어째서....'

사고전 기억을 다시 떠올린다.

시음과 엄마와 즐겁게 놀던 기억이 가득하다.

너무 행복한 기억들인데 왜...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그날밤 창밖의 여자'

그렇다. 나의 행복을 빼앗은 여자

그 여자가 나의 엄마를 죽인것이다.

그 여자가 나의 모든것을 불태운것이다.

그 여자가... 그 여자가 모든 원흉이다..



'이제 모든 준비는 완벽해'









"선배"






아시발 이제 자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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